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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S그룹, 오너 3세 경영 승계 본격화

by 소소공감 2025. 3. 28.

조용하지만 분명한 흐름… 세대교체의 서막

LS그룹이 최근 수년 사이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오너 3세들의 경영 승계 흐름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의 거물로 성장한 이 그룹은 과거 전자, 전력, 소재 산업 중심의 정통 제조 기업 이미지가 강했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젊은 리더들이 있다. 특히 구자열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후계 구도를 명확히 정리했고,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이 자연스럽게 LS의 핵심 경영권을 이어받는 흐름이 명확해졌다. 겉으로는 조용한 인사이동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조 개편, 지배구조 정비, 신성장 전략 수립 등이 숨가쁘게 진행 중이다.

‘3세 체제’의 핵심은 경영 혁신과 정체성 변화

오너 3세들은 단순히 명함을 바꾼 것이 아니라, 그룹의 방향성과 조직 문화를 재정의하고 있다. 과거에는 안정성과 보수성을 중시했다면, 지금은 민첩한 판단, 전략적 투자, 글로벌 확장, ESG 중심의 철학까지 갖춘 새로운 정체성이 그룹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구본혁 부회장은 지주회사 중심의 체계를 정립하며, 투자 효율성과 자산 운용의 탄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계열사 간 중복 투자와 비효율 구조를 정리하고 있다. 이는 ‘젊은 총수’가 기존의 문법을 고수하기보다, 자기 색깔의 경영 철학을 투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예스코홀딩스의 변신, 그룹 전략의 핵심 축

구본혁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예스코홀딩스는 LS그룹 내에서도 핵심 계열사이자 전략 컨트롤 타워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도시가스 중심의 보수적인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전력 인프라, 스마트배전망 구축 등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수소경제와 연료전지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는 단기 수익보다 미래 에너지 전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재계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위험 감수와 기술 중심의 투자가 강조된다는 점에서, 기존 세대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3세 경영 스타일이 드러난다.

3세 경영자들의 협업 구도와 내적 경쟁

LS그룹 내에는 구본혁 부회장 외에도 여러 오너 3세들이 계열사별로 분산되어 활동 중이다. LS일렉트릭, LS MnM, LS메탈 등 각 사업 부문에서 활동하는 젊은 오너들은 상호 협업과 동시에 묵직한 내적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그룹의 전략 실행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무비판적 상명하복 체계에서 벗어난 수평적 경영문화 확산이라는 부수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LS 식 집단 리더십’이라 부르기도 하며, 이는 국내 재계에서 보기 드문 수평적 오너 구조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형 지주회사로의 진화, 미래구조 설계

LS그룹은 지주회사 구조를 기존 단순 지배체제에서 벗어나, 투자형 지주회사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는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비효율 자산을 재편하며, 미래 사업에 대한 민첩한 자본 배분을 가능케 하는 구조다. 구본혁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 지배구조 재설계는 향후 LS그룹을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로 변모시킬 수 있는 밑그림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자회사들의 상장 가능성, 합작 투자, 외부 VC 유치 등도 검토되는 등, 그들의 전략은 단순 ‘경영권 승계’에 머물지 않고 LS의 100년 기업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디지털·에너지 전환 시대, 신사업에 사활

LS는 전통적인 ‘전선회사’의 이미지를 넘어, 지금은 에너지, 전기차 인프라, 스마트팩토리, ESS(에너지저장장치), AI전력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중심에도 젊은 경영진들의 결단이 있다. 특히 배터리 소재를 다루는 LS MnM의 고도화, 스마트 배전 시스템을 갖춘 LS일렉트릭의 글로벌 확장, AI 기반 전력관리 시스템 도입 등은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응답이라 볼 수 있다. 이 모든 변화가 바로 3세 경영 체제의 전략적 사고와 실행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재 육성과 조직 문화 재설계

오너 3세들은 경영 철학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의 재정비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S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고연봉 중심의 수직적 인사 구조에서 탈피해, 성과 기반의 유연한 보상체계, 수평적 조직문화, 사내 스타트업 육성, 직무순환제 확대 등을 도입하고 있다. 구본혁 부회장은 특히 인재 선발과 내부 리더 육성에 있어 기존 평가 기준보다 기술 혁신 역량, 전략적 사고, 문제 해결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을 넘어서, 미래 산업에 적합한 리더의 프로토타입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라 볼 수 있다.

ESG 경영 강화, 시대적 책임 수용


LS그룹은 오너 3세 체제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그룹 경영철학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게 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 원자재 도입, 윤리 경영 평가 지표 강화, 사회공헌 프로그램 확대 등을 실행하고 있으며, 그중 다수는 구본혁 부회장을 중심으로 제안되고 실현된 것이다. 특히 LS일렉트릭은 자체적으로 ‘탄소제로 공장’ 인증 추진을 발표했고, LS MnM은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한 광물 조달 체계’ 인증을 준비 중이다. 이는 단순한 경영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그룹의 철학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 전략…신흥국 시장에 집중

LS그룹의 글로벌 전략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미국, 유럽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동남아, 중동,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시장 선점보다는 인프라 투자 단계부터 참여해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 성장 전략이다. 특히 LS MnM은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투자, LS일렉트릭은 베트남에 스마트 배전 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다변화와 공급망 리스크 분산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략은 젊은 경영진들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사업 타당성 검토 후 결정하는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방식을 따른다.

‘젊은 리더’에서 ‘책임 있는 경영자’로

이제 LS그룹의 오너 3세들은 단순히 ‘젊은 경영자’가 아니라, 그룹을 이끌 ‘책임 있는 리더’로 거듭나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2세 경영자들이 일궈놓은 기반 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심고,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을 설계하고, 사회와 함께 가는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체화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목표다. 특히 구본혁 부회장은 외부 인터뷰에서 “LS는 단순한 가족 경영 기업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기능하는 책임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앞으로 LS가 추구할 경영 철학의 핵심 기조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