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끊기기 전에, 사람들은 마지막 가격을 올려놓았다
압구정 어느 골목의 표지판은 갑자기 너무 높은 숫자를 품었다그날 그는 강남을 걷고 있었다. 오랜만에 들른 압구정은 여전히 깔끔하고 조용했지만, 부동산 중개소 창문에 붙은 종이들 속 숫자만은 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30억이던 아파트가, 어느새 37억, 39억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건 무슨 일이지?’ 그는 의아했다. 뉴스에서는 부동산 거래량이 줄었다고 했고, 고금리 시대에 집값이 떨어질 거라던 말도 자주 들었는데, 왜 여기만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걸까. 답은 간단했다. ‘토지거래허가제’가 곧 시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수요와 공급, 심리와 규제의 교차점에서 움직인다. 압구정과 청담, 삼성, 대치. 이른바 ‘강남 4구’라 불리는 이 구역에서, 거래 제한이 걸리기 전 마..
2025. 3. 29.